






파도가 한순간에 거품을 몰고선, 모래사장에 주욱 퍼진다. 거품이 사그라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세차게 들려오던 파도 소리는 사라지고, 오직 물결이 서로 맞부딪혀 내는 소리만이 들린다.
공룡은 가만히 그것을 바라보다, 한 발짝씩 발을 내딛는다. 신발 같은 것은 하나 신지 않은 채 걷는다.
오늘따라 유난히 까슬거리는 모래알이 거슬린다. 사박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공룡의 발은 파도와 모래가 닿는 지점에서 멈춰 선다. 파도가 다시 한 번 세차게 거품을 몰고 오면, 이번에는 공룡의 발에 살짝 그 거품이 닿는다. 발이 시려오지만 인상만 찌푸릴 뿐, 공룡은 발을 그곳에서 떼지 않았다.
파도가 사그라들면, 발에는 모래알이 잔뜩 묻는다.
이질감이 들기 시작한다. 공룡은 멍하니 자신의 발을 바라보다, 한숨을 내뱉고선 다시 발을 옮겼다.
조금은 긴 코트자락이 적셔지기 시작한다. 어느새 발밑으로 스며들기만 했던 파도는 공룡의 발목까지 닿기 시작했다.
또다시 그것을 멍하니 보기 바빠진다. 처음에는 시렸던 발에 감각이 점점 사라져만 간다. 찌푸렸던 인상 또한 펴지기 시작했고, 공룡은 그제야 만족하는 듯 더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무릎까지 잠길 정도가 되자, 공룡은 지금 자신이 땅을 딛고 있는 건지도 분별이 되지 않았다. 미묘하다. 그닥 신이 나지도,
흥미롭지도,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다. 머리는 잠기지도 않았는데, 그런 머리와 다르게 생각은 바다에 잠긴 것 같다. 그저 멍을 때리는 것 밖에 할 수 없다.
...야.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면, 사람의 인영이 보이는 것 같다. 같은가? 아니, 그런가? 공룡은 멍한 상태로 눈만 끔벅거렸다. 점점 인영은 가까워진다. 검은색이었던 인영은
별로 바뀐 것은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올수록 노란빛이 도는 것 같았다. 정확히는 눈만.
공룡이 아무 반응 없이 눈만 깜박이고 있자, 인영은 가까워질수록 표정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이유는 정확힌 모른다. 안다 해도 지금은 떠오르지도 않는다. 생각은 파도와 함께 떠밀려갔다. 잡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생각을 흘려보내던 중, 인영은 어느새 코앞까지 가까워져선, 공룡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곤 팔을 덥썩 잡고선, 한껏 일그러진 얼굴로 공룡을 바라본다.
"...너 미쳤냐? 또 왜 여기 있는데. 드디어 얼어 죽기로 결심한 거야? 아 몰라. 일단 나가고 보자."
"그냥 멍 때리고 있던 거야, 각별님. 그리-"
"아, 그래서 맨날 바다에 온다? 멍 때리려고? 한 겨울에? 바다에 허벅지가 잠길 정도로 들어가서?
그러셨구나... 입 다물고 따라와."
그렇게 말하고선 각별은 공룡의 팔을 꽉 잡은 채 바다 밖으로 끌기 시작한다. 첫 시도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각별이 어이없다는 듯 공룡을 바라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이내 각별이 자세를 낮추고 공룡의 팔을 양 손으로 잡고 있는 힘껏 잡아당기자, 그제야 공룡은 정신이 든 듯 굳게 버티려고 힘을 주던 다리에 힘을 풀었다. 그제야 각별은 기를 쓰던 걸 멈추고, 공룡을 거의 끌다 시피 데려가기 시작한다. 각별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나온다.
입김이 희끄무리 해지며 사라질 때까지 그것을 지켜보다, 사라지고 나서야 공룡은 다시 각별에게 시선을 돌린다. 각별의 표정은 빛도 없는 거리에선 잘은 보이지 않지만, 공룡이 알 수 있는 건 표정이 아닌
팔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는 사실이다. 어지간히 화났나보다, 하며 공룡은 안일하게 생각한 채 그저 멍하니 각별이 끌고 가는대로 따라 걸을 뿐이었다.
_
"그냥 갑자기 바다가 가고 싶어서 갔다고? 미치겠네... 정말?"
"어, 그냥. 멍때릴 겸 간 거라니까. 별 이유는 없어."
그래, 그따위로 대답할 줄 알았다. 각별이 기대도 안했다는 듯 마른 이불을 공룡에게 집어 던진 뒤
한숨을 쉬곤 탁상 하나를 폈다. 추웠는데... 고마워. 추우면 바다를 들어가지 말던가 미친놈아. 공룡이 이불을 담요로 감싸듯 덮자, 각별이 공룡의 팔을 한 대 후려친 뒤 말했다. 어이없었겠지. 추운데 바다는 들어가야 한단게 맞는 말인가. 각별이 그리 생각하며 정적이 흐르던 사이에, 타이밍 좋게 덜그럭거리는 주전자 소리가 정적을 깼다.
바삐 움직이는 각별과 다르게, 공룡은 집 안의 포근함을 느끼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불 안의
포근함이겠지만. 눈이 감길 정도로 바다와 다르게 집 안은 포근했다. 부슬부슬한 이불 털은 모래알과
다르게 발을 간지럽히지 않았고, 보일러를 켜둔 건지 이불을 굳이 덮지 않아도 따듯했다. 찬바람만 맞던 얼굴이 시렵다가 녹듯이 따듯해지기 시작한다. 바닷바람과 파도가 치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고,
달그락 거리던 주전자는 어느새 각별의 손에 들려 기울여진다.
컵에 물이 따라지자, 공룡은 흘깃 컵을 보다가 손으로 쥐어 마신다. 각별은 탁상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다, 조금은 진정된 듯 방금 전과는 다른 낮은 목소리로 공룡에게 묻는다. 바다는 왜 계속 가는 거야? 그냥이라 대답하면 죽는다. 공룡은 그 말에 대답하려다 멈칫하곤, 잠시 눈을 굴리고, 컵을 만지작
거리다 헛웃음과 함께 힘겹게 말을 내뱉는다. 조금의 정적과 함께.
"바다로 가면 예전에 있던 추억이 떠올라. 지금하곤 완전 다르게.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어. 바다로
들어가면 일도 다른 것도 다 잊혀지고 그저 즐거웠던 기억만 남아."
"미친 게 맞네."
"바다 안에 들어가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질 정도로 행복한 기억이 떠올라."
"조만간 병원 같이 가볼래?"
사양할게. 공룡이 넉살 좋게 웃으며 각별에게 상냥한 어조로 대답했다. 요즈음 이상하다 싶었더니 그딴
이유였냐? 그딴 이유라니. 나 진짜 진지한데. 그래... 진지하단 건 알겠는데, 뭐가 문제길래 그렇게
즐거움을 찾고 싶어 하는 거야? 어떤 답이 돌아올지 뻔히 보이는 질문이었음에도 각별은 공룡에게 다시 물었다. 자신도 예전에 뼈저리게 느꼈던 문제를 누군가에게 묻는다는 게 각별은 조금 우스웠는지 공룡과 같이 헛웃음을 내뱉었다.
...미안, 실례였나? 실례인 걸 잘 알면서 그렇게 묻는 이유가 대체 뭐야? ...그냥 궁금해서. 그냥이란 말 하면 죽인다면서 자기가 가장 많이 쓰네. 공룡이 힘없이 웃음을 내뱉으며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방금과 같이 대답해주기 시작했다. 각별은 같이 웃음을 터트리다 멈추곤 공룡의 말에 집중했다.
"일만 하고 살려고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산건지 모르겠어. ...물론 돈도 중요하고 그게 없으면 삶이 안
굴러가는 건 맞아."
공룡이 혹 각별이 딴지를 걸까, 급히 뒷말을 붙이며 말했다.
"그냥... 나는 조금 여유롭게 일 하면서 사는 생활을 원했거든. 각별님 꼴만 봐도 그건 불가능한 건데... 그래도 취업 전까진 나도 돈 벌면서 취미 생활 적당히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근데 취업하고 나니까
이야기가 다르더라."
"기대했던 결과도 아닌 거 빡치는데, 여유조차 없는 거?"
"잘 알면서 왜 물어 본거야?"
"나도 잘 아는 거 너가 알면서도 대답한 거 아니었냐?"
그건 맞지. 실없는 대화처럼 보이는, 짧은 몇 마디가 인생 최대의 고민 뒤로 따라오기 시작했다.
바다로 가면 그런 거 싹 잊게 돼. 옛날에 돈 벌고 나서 여유롭게 여행 가고 싶었던 장소여서 그런가 봐. 즐거웠을 나를 상상하게 돼. 그렇게 말하니까 이제야 알아듣겠네... 처음부터 일 때문에 지쳤다는
뉘앙스로 말했거든? 그제야 각별은 대학교를 다닐 때 까지만 해도 바다니 뭐니 하며 들떠있던 예전의 공룡이 생각났다. 그때 취업하고 돈 모아서 하와이로 가서 3박 4일을 보내겠다고 했던가... 몰디브였던가. 가물가물한 기억들이였다.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야, 지금의 공룡과 같은 상태였으니까. 각별은 그때 취업을 준비하고, 일을 하고... 제대로 연락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지금도 거의 그렇지만, 과거와는
다르게 조금의 여유는 남아있다. 기억이 흐린 이유는 아마 그랬기 때문에, 제대로 들어주지 못해서였겠지.
바다에 서있던 공룡처럼 그저 흘려들으며 그래라, 그냥. 등의 말꼬리나 붙이던 시절. 중간에 말한
'각별님 꼴만 봐도...' 라는 공룡의 말은 그때를 말하는 거겠지.
각별 또한 바다에 있던 공룡처럼 생각에 잠긴 채, 여러 가지를 공기방울처럼 내뱉기 시작했다. 공룡 또한
그때의 각별을 생각해내려 애쓰는 듯, 멍한 표정으로 탁상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각별이 그런 상황에 처했었음에도 이제야 그런 공룡의 생각을 읽게 될 수 있는 이유는, 공룡이 무슨 말을 하든 자신처럼
그냥이라고만 대답했기 때문이겠거니, 하고 각별은 생각해본다. 공룡은 이미 생각에서 깨어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각별을 주시며 기다리고만 있다. 딱히 생각에서 꺼내줄 생각도, 대답을 듣고 싶지도 않은 모습으로 각별만을 주시하고 있다. 과연 이것을 기다린다 칭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너무 많이 일했다. 그치."
"나는 고작 2년 일 했는데."
"그래도... 내 말 뭔지 알잖아."
각별이 이제는 웃음도, 어이없다는 소리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비추지 않은 채 공허하게 말한다. 공허하다보단 허무하고 지쳤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소리 지르며 공룡을 데려갔던 몇십 분 전과 다르게, 매우 조용하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공룡 또한 고작이란 말을 붙였지만, 그 누구보다 각별의 말에 동의하고 있었다. 우습다. 안 그래? 응, 그렇네. 다시 시시한 몇 마디가 서로에게 건네진다. 그렇지만
저번에 말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몇십 분 전은 동화에 빠져있는, 소설 속 이야기처럼 쉽게 말을
건네고 주고받았다.
그러나 각별의 단 하나의 물음 그 뒤론, 그런 소설 속 이야기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무겁게 가라앉는다. 무력하게,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로. 공룡은 생각해내고야 만다. 어쩌면 바다는 내가 있던 그곳이
아니라 여기가 아닐까. 바다는 정말로 바다가 아닌 우리의 도피처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고서. 유일하게 회색 공간 속에서 푸르른 그곳이 계절 불문하고서 우리가 도망칠 수 있는 곳, 단 한 곳이 아닐까하고. 자신은 도망치기 위해서 즐거운 환상을 볼 수 있는 가장 사랑스러운 도피처를 찾아 나섰던 거라며,
그제야 공룡은 깨닫는다. 모래알을 밟는 그 순간에는 또각거리는 구두소리가 끝없이 울려 퍼지는 회사와는 다른 느낌이 들고, 발끝으로 물결이 닿는 순간엔 일을 끝마친 쾌감이 아닌 새로운 느낌이 든다.
바닷공기를 맞으면 회사에 비치되어있는 에어컨 따위의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과 전혀 다른 청량한,
상쾌한 바람이 느껴진다. 겨울에도 또한 그렇고, 여름에도 또한 그렇다. 바다에 몸을 담궜던 그 순간에는 서류더미에 묻혀있던 그 순간과 다르다. 일상과 전혀 다른 삶을 느끼는 것 같다.
즐거운 추억들이 떠오른다. 추위보단 일상에서 벗어난 그 흥분이 먼저 앞선다. ...바다에 계속 갈 수 있던 이유 또한 이것이었다. 질리지 않게 해준다. 회색이란 틀에 푸른 바닷물이 들어오는 순간만큼은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고, 나만이 온전한 푸른색이다.
각별은 그런 공룡의 생각을 전부 알진 못해도, 적어도 공룡이 바다에 있을 땐 자신에게 쌓인 일에서 눈을 돌릴 수 있단 사실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 바다가 공룡에게 어떤 의미인진 정확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공룡이 왜 그 바다를 그리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공룡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바다 덕이란 걸 각별은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조차 일상이 되어버린다면 공룡은 과연 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과연 이것마저 없어지게 된다면, 공룡은 버틸 수 있을까. 각별의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돌아가기 시작한다. 어느 때에도 열정적으로 돌아가지 않던 생각들이 스쳐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에서 벗어나게 해주기엔 너무나
소소한 자극이자 여유가 아닌지. 더 큰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동네 바다로 과연 공룡이 언제까지 만족할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은 각별의 의문에서 불안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저번 주부터 이랬던 게
1년간 반복된다면 그것을 일탈이라 할 수 있을지.
...단 한 번의 일탈이 수백 번의 일탈이 된다면 일상이 되는 것은 당연할 텐데, 공룡은 그것을 알고 있을지. 각별은 그런 불안들을 생각해가며, 그런 불안을 없앨 파훼법을 떠올리려 머리를 다시 굴려댄다. 어떻게 하든 자신의 머리에선 나오지 않을 걸 알고 있다. 어렴풋이, 아니,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각별은 찾아내야만 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머리를 쥐어짜낸다. 탁상을 꽉 쥐고선, 눈을 감은 채 인상을 찌푸려대며 생각한다. 자신의 인생이 아니면 원채 신경 쓰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타인의 시선에서 이해하고 생각하라니, 과연 그럴 수나 있었을까.
그렇게 고민하는 각별을 보고, 공룡은 조심스럽게 묻는다. 과연 각별이 제 뜻을 알아줄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그렇지만 혹시 몰라 묻는다. 공룡의 생각을 각별이 읽어낼 수 없는 건 공룡도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공룡은 하고 싶은 해야만 하는 성격이었기에 그랬다. 공룡이 생각하길, 아마 각별은 그 말을 들으면 화내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각별에게 말 할 기회가 없었다고 생각해서 결국 뱉어버렸다.
"...바다라도 갈래? 저 먼 해외로."
그 한마디에 회색 틀은 푸른색으로 채워진다. 바다가 아님에도. 회색틀을 꽉 채울 정도로 채워진 푸른색은 결국 회색 틀을 부숴버리고 길을 만들어낸다. 길의 시작점은 대범한 일탈,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파훼법. 공룡은 각별의 눈치를 본다. 꽤 긴, 자신이 멍을 때릴 때 보다 더욱 긴 정적에 고개를 살짝 아래로 떨군다. 그러나 각별은 눈을 크게 뜨곤 공룡을 쳐다보다, 이내 웃어버리고 만다. 이제껏, 몇 년간 해왔던 이야기 중 가장 쓸모 있고 좋은 결말일거다. 공룡은 놀란 기색으로 각별을 바라보지만, 각별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한다. 그래, 가자. 내일 갈까? 내일로 잡자. 내일로 잡아서... 바다나 보고오자.
언제까지고 도피처에 머무를 수 없단 건 안다. 그렇지만 도피처로 가는 것 외에는 도망칠 길이 없게
된다면, 결국 찾아갈 곳은 도피처 밖에 없다. 결국 그 도피처마저 일상이 되어버린다면 지루한 일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누군가 그 일상이란 틀을 부숴주어야 한다. 적어도 들어줘야한다. ...아마 그런다면, 회색 틀은 너무나 쉽게 부숴질 것이라고, 공룡은 결국 생각한다. 기나긴 생각과 대화를 마친 뒤, 열지 않아 먼지가 쌓인 서랍을 연다. 겨울에 가는 바다라니, 최악일까. 어찌되든 상관없다. 최악이든 최선이든 무엇이든, 겨울이든 여름이든.
분명 그것은 공룡이 이제껏 봐오지 못한 새로운 길일 것이기 때문에.




" 그 한마디에 회색틀은 푸른색으로 채워진다. "


W.홍학 | I. 하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