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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현실은 동화와 다르더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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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세이지 | I. 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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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에게선 이야기가 흐르고 강물에는 은하수가 비치던 아름다운 옛날에는 요정이 살았습니다.

요정은 사람들을 돕는 일을 좋아했습니다.

일은 힘들었지만, 열심히 일하고 나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요정들도 같이 행복해하곤 했죠.

그중에서도 수리의 요정은 아이들에게 주로 찾아가곤 했습니다.

소중히 여기던 장난감이 다쳤을 때, 수리의 요정은 아이 몰래 장난감을 고쳐주곤 했습니다.

장난감이 다쳐 슬퍼하던 아이들은 다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행복해했습니다.

수리의 요정은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

 

 

그래. 너도 분명 웃고 있어야 했다.

현실을 잊더라도 아름다운 꿈을 꾸며 누구보다도 행복해해야 했다.

 

"장난감? 그런 거, 없어."

 

그 짧은 한마디가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고작해야 장난감이었다. 하지만 그걸 생각하는 것은 어른들이지, 아이여선 안됐다.

벌써 참는 법을 배운 작은 아이는 우는 법을 잊은 듯했다.

울지 못하는 아이의 세상은 저 작은 가슴 안에 갇혀있었다.

 

[ 그중에서는 예쁜 꿈을 꾸게 해주는 꿈의 요정도 있었어요,

꿈의 요정이 주문을 외치면 사람들은 모두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나쁜 꿈을 꾸는 아이가 있으면 요정은 언제나 아이에게 환상적인 꿈을 선물해주곤 했어요.

멋진 기차를 타고 달리는 꿈, 소중한 친구와 함께 노는 꿈,

이전에 즐거웠던 날을 다시 보는 꿈.

꿈의 요정은 사람들에게 예쁜 꿈을 선물해주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일했답니다. ]

 

 

그래서 네가 잠시나마 웃어주길 원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반짝거리는 꿈 하나는 가지게 하고 싶었다.

그 작은 상상 속에서나마 누구보다 즐거워하길 원했다.

울지 못한다면 차라리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렇게 오직 너를 위한 동화처럼.

누구보다도 쓰리게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에게 이 끝내 선물이 찾아올 것이라고.

어떤 꿈을 가지던 이룰 것이며 네 주위에는 항상 노랫소리로 가득 찰 것이라고.

그래 네가 좋아하던 기차를 타고 구름 위를 달리는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이기적이게도 말하고 싶었다. 너는 반드시 행복해질 것이라고

 

 

[ 그런 꿈의 요정에게도 작은 소원이 있었습니다.

아주 옛날 이 요정은 다친 장난감을 돌봐주는 수리의 요정이었습니다.

요정은 언제나 모든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요정은 어느 날 장난감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요정은 무엇을 주어야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을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습니다.

 

'아 이 아이에게 예쁜 꿈을 선물해주어야겠다!' 요정은 생각했습니다. ]

 

 

이 동화는 애석하게도 해피엔딩을 가질 수 없었다.

요정은 직업을 바꾸기 위해서 기억을 잃어야 했고 아이는 어른이 되어 있었다.

나와 같이 더 이상 사람이 아닌 채로.

 

"해피엔딩이 좋다더니"

 

"그랬지, 동화 속에선. 하지만 현실은 동화와 다르더라고. 그걸 이제야 알았지 뭐야?"

 

이제야 너를 알아본 나는 너의 이야기를 감히 해피엔딩으로 써 내려갈 수 없었다.

있는 사실 그대로 담담히, 그렇게 네가 현실에서 찾아낸 작은 행복들을 느끼며

결국 너도 현실을 살아왔기에 언제까지나 너로 남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힘들 때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앞을 향해 걸어 나가기.

 

그게 인간이었던 너의 삶이었고 앞으로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인간들과의 삶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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